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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치료법

암 환자와 가족을 위한 올바른 커뮤니케이션 방법

라이프김동우 2020. 12. 11. 11:01

 

 환자와 가족을 위한 올바른 커뮤니케이션 방법

 

환자의 언어는 건강한 사람의 언어와는 다르다. 암환자와 대화할 때는 말 한마디 한마디를 조심해야 한다. 말을 해서 위로가 되어야지 스트레스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느닷없이 맞이한 암이지만 이제부터라도 대화법을 알고 나면 슬기롭게 투병 생활을 할 수 있다.

 

◆ 올바른 대화법

 

# 대화를 하기 전에 먼저 대화하는 자세부터 갖춰라  

입은 거짓말을 하더라도 눈은 거짓말을 못한다. 더군다나 온몸으로 풍기는 분위기는 더더욱 거짓말을 못한다. 환자를 대하기 전에 환자에게 서운한 것이나 그 밖에 좋지 않은 감정들은 털어버려야 한다. 그리고 어떤 경우든 환자를 진심으로 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진심이 느껴지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충고나 그럴듯한 위로를 듣더라도 환자의 마음에 와 닿을 수 없다. 환자는 그 사람의 조언이 얼마나 객관적이고 좋은가를 떠나 그 조언을 하는 사람이 나를 얼마나 잘 이해하는가를 먼저 따진다.

 

# 암환자의 부정적인 말은 반대로 해석하라  

환자는 어떻게 하든 낫기를 바라지만 처해 있는 상황 자체가 건강한 언어를 사용할 수 없게 만든다. 가령 환자가 “아이고, 아파서 죽겠다”라는 말을 했다고 하자. 이 말에 담긴 환자의 속내는 ‘안 아팠으면 좋겠다. 위로를 해 달라’라는 뜻이다.

 

“수술 한다고 뭐가 달라질까?”이런 부정적인 말은 ‘수술하면 정말 좋아질까?’라고 묻는 말이다. 따라서 보호자는 말의 표면에 나타난 것만 가지고 응대하면 안 된다. 이에 대한 응대는 “치료가 잘 되고 있습니다. 용기를 내세요” 혹은 “그런 말씀 마세요. 저희 옆에서 오래 사셔야지요. 그런 말씀하시면 너무 속상합니다” 라고 하는 것이 좋다.

 

환자는 사라지지 않는 두려움 때문에 자꾸 부정적인 말을 하려고 한다. 이럴 때일수록 보호자는 환자가 긍정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좋은 말을 해 주는 것이 좋다. 

 

표_환자와 보호자 간 대화 사례 예시 잘못된 대화의 예 바람직한 대화의 예

(환자) “아파서 죽겠다.” (환자)”좀 덜 아팠으면 좋겠다.”

(보호자) “나도 힘들어서 죽을 지경이에요.” (보호자) “당신 대신 내가 아팠으면 좋겠네요. 힘내세요.”  

 

 

 

# 가급적 You 메세지보다 I 메세지로 이야기하라  

말에는 나를 위한 말과 상대방을 위한 말이 있다. You메세지는 너를 주어로 해서 상대방의 행동을 직접적으로 비난하는 화법이다. 반대로 I메시지는 나를 주어로 해서 상대방의 행동에 대한 나의 감정 상태를 표현하는 것이다. You메세지는 공격적으로 들리고, 강요나 추궁하는 경우가 많아 상대에게 당연히 불쾌감을 줄 수 있다. 반면, I메세지는 동의를 구하는 언어이므로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 담겨 있기 때문에 환자는 친밀감을 느끼기 쉽다. “(아픈 걸)넌 너무 몰라”라는 You메세지도 “(아파서)나 너무 힘들어요” 이렇게 I메시지로 바꾸게 되면 한결 부드럽게 의사소통이 이뤄질 수 있다.

 

# 단답형 보다 주고 받는 대화로 말을 이어가라  

환자들은 입원을 하든 그렇지 않든, 크고 작은 우울증을 앓는 경우가 많다. 우울증에 걸리면 말을 하기 싫어하고 울적해하며 대답하기조차 귀찮아한다. 그렇더라도 주변에서는 자꾸 말을 시켜야 한다. 가족들이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우울함을 털어버리는 데 도움이 된다. 대화를 이어가라는 말은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라는 뜻이기도 하다.

 

환자가 퉁명스럽게 “물!” 이렇게 말을 해도 보호자는 “시원한 것 드려요? 약간 미지근하게 해서 드려요? 아니면 생수 드릴까요?”이렇게 대화를 이어갈 수 있게 대답을 하는 것이 좋다. 말을 배우는 어린아이에게 엄마가 말을 많이 해주면 어휘력이 늘어나고 엄마를 더욱 따르듯이 암환자도 이제 막 말을 배우는 아이처럼 대하도록 한다.

 

# 환자는 직접화법, 보호자는 간접화법을 써라  

“얘야! 누가 그러던데, 그게 참 좋다고 하더라” 환자가 이렇게 얘기하면 보호자는 그 말의 의미를 놓고 한참을 고민하게 된다. ‘몸에 좋다고 하니 사달라는 말인데, 사주기에는 비용이 너무 부담되고, 효과도 알 수 없는데 사야 할까? 모른 척하고 넘어갈까? 한번 더 말하면 그때 사줄까?’ 이처럼 속으로 고민한다. 이렇게 에둘러서 말하는 대화는 서로간의 앙금만 쌓이게 한다.

 

이럴 땐 차라리 환자가 “이걸 하고 싶다. 하지만 돈이 너무 많이 들 것 같아서 솔직히 걱정된다. 효과가 있을지도 모르겠고. 하지만 한번 해 보고 싶다” 이렇게 말하면 보호자도 “비용 부담이 너무 큰 것 같습니다. 다음 달에 하면 안될까요?” 이런 식으로 분명하게 대답할 것이다. 하지만 보호자의 직접화법은 자칫 환자의 마음에 상처를 줄 수 있으므로 너무 직설적으로 얘기하지 않도록 한다.

 

◆ 보호자가 암 환자와 대화할 때 유의할 점

 

# 순간적으로 말을 내뱉지 말 것  

보호자도 사람이다 보니 화가 나거나 갑갑하면 순간적으로 말을 내뱉게 된다. 환자가 괜한 트집을 잡거나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릴 때면 욱하기도 한다. 이럴 땐 숨을 몇 번 크게 들이쉬거나 화장실에 다녀오고, 물을 마시는 등의 방법으로 그 순간을 넘길 것. 화가 나는 그 순간을 넘기면 상황이 훨씬 좋아진다.

 

# 되도록이면 마지막 말은 끝까지 참는다  

보호자도 스트레스가 극에 치달을 경우 참다 참다 못해서 증오나 미움이 담긴 말을 할 때가 더러 있다. “그러니까 암에 걸렸지!”, “당신은 식구들 피를 말려 죽이고 있어!” 등과 같은 말은 결국 환자의 가슴에 깊은 상처가 된다. 환자들도 가급적이면 해서는 안될 ‘마지막 말’은 하지 말아야 한다. “나는 죽어도 너희들을 용서 못해!”, “너희가 잘 사는지 내가 죽어서도 지켜볼거야!” 이런 저주의 말은 가족을 불행에 빠뜨릴 뿐 아니라 환자 스스로에게도 남은 시간을 미움의 구덩이에서 빠져 지내게 하므로 최대한 삼간다.

 

# 상대의 반응을 생각한 뒤에 말하라  

암환자들은 아주 예민해져 있다. 따라서 무슨 말을 하든 신중한 게 좋다. 말할 내용을 미리 떠올려보고 이왕이면 상대방의 반응까지 한번 생각해 본 뒤에 말하는 것이 좋다.

 

# 환자에게 위협이나 훈계를 하지 마라  

추궁이나 비난, 조롱, 비웃음, 비교는 환자에게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말이다. 경고나 강요, 훈계 등도 마찬가지이다. 간혹 필요한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조심해야 한다. “항암치료를 받든 말든 알아서 하세요!”(협박), “그렇게 치료해서 잘 낫겠다!”(조롱), “다른 환자들은 다 잘하는데, 당신은 왜 못하겠다는 거예요?”(비교), “두말할 것 없어. 무조건 치료 받아!”(강요) 이런 말은 환자에게 바로 상처가 된다. 이런 말들은 환자의 치료 의지를 대번에 꺾어놓는 말들이다. 보호자가 아무리 좋은 의도를 가지고 하는 말이더라도 전달 방법이 잘못되면 역효과가 날 수 있다. 

 

△ 작성: 이병욱(고신대암클리닉 원장)

전 고신의과대학 외과 교수 및 의학교육학 교실 주임교수와 전 포천중문의과대학 외과 교수를 역임했으며, 대한암협회 집행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웃음치료와 눈물치료, 가족치료 등과 같은 보완통합요법의 권위자. 현재 ‘대암클리닉’ 원장으로 있으면서 암 환자들의 몸과 마음을 치료하는데 매진하고 있다. 이 글은 그의 저서 <암과 가족치료>에서 발췌 후 정리한 것이다.